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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 과학 최종 업데이트 2026-09-12 · 약 9분

몰 농도와 희석 — 수화물 분자량과 최종 부피에서 어긋난다

몰 농도 계산의 기본식부터 결정수가 붙은 시약의 분자량 함정, 용매를 더하는 것과 부피를 맞추는 것의 차이, C1V1=C2V2와 연속 희석까지 정리합니다.

용액 조제는 실험실에서 가장 자주 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조용히 실험을 망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계산 자체는 곱셈 한 번이라 어렵지 않은데, 어떤 분자량을 쓰는지부피를 어떻게 맞추는지에서 어긋나면 농도가 통째로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몰 농도 계산과 희석의 기본, 그리고 실제로 자주 나오는 실수들을 정리합니다.

몰 농도의 정의와 기본 식

몰 농도(molarity, M)는 용액 1리터에 녹아 있는 용질의 몰수입니다. 1 M은 1 mol/L을 뜻합니다. 여기서 필요한 질량을 구하는 식이 나옵니다.

질량(g) = 몰농도(mol/L) × 부피(L) × 분자량(g/mol)

예를 들어 1 M Tris 용액 1 L을 만든다면, Tris의 분자량이 121.14 g/mol이므로 1 × 1 × 121.14 = 121.14 g이 필요합니다. NaCl(58.44)로 0.1 M 용액 500 mL를 만든다면 0.1 × 0.5 × 58.44 = 2.92 g입니다.

가장 흔한 실수: 수화물의 분자량

이것 하나로 농도가 30% 넘게 어긋날 수 있습니다. 시약 병에 적힌 화학식에 ·5H₂O처럼 결정수가 붙어 있다면, 무수물이 아니라 수화물의 분자량을 써야 합니다. 결정 안에 들어 있는 물도 함께 저울에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시약 분자량 0.1 M 1 L에 필요한 질량
CuSO₄ (무수물) 159.61 15.96 g
CuSO₄·5H₂O (5수화물) 249.68 24.97 g

병에 든 것이 5수화물인데 무수물 분자량으로 계산해 15.96 g만 달면, 실제 농도는 목표의 약 64%가 됩니다. 36%나 묽은 용액으로 실험을 돌리게 되는 셈입니다. 저울에 올리기 전에 병의 화학식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실수: 용매를 "더하는" 것과 부피를 "맞추는" 것

계산된 질량을 달았다면, 용매를 그 부피만큼 붓는 것이 아니라 최종 부피가 목표 값이 되도록 채워야 합니다. 고체가 녹으면서 자기 부피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500 mL 메스플라스크에 물 500 mL를 먼저 붓고 시약을 녹이면 총 부피가 500 mL를 넘어 농도가 목표보다 묽어집니다. 올바른 순서는 이렇습니다.

  1. 계산한 질량을 달아 비커에 넣습니다.
  2. 목표 부피의 절반 정도 되는 용매를 넣고 완전히 녹입니다.
  3. 녹은 용액을 메스플라스크로 옮기고, 비커를 헹군 물까지 함께 넣습니다.
  4. 눈금선까지 용매를 채워 최종 부피를 맞춥니다.

pH를 맞춰야 하는 버퍼라면 부피를 채우기 전에 pH를 조정하세요. 산이나 염기를 넣으면 부피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희석: C1V1 = C2V2

이미 만들어 둔 스톡에서 묽은 용액을 만들 때 쓰는 관계식입니다. 근거는 간단합니다. 희석해도 녹아 있는 물질의 총량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희석 전의 농도×부피와 희석 후의 농도×부피가 같아야 합니다.

네 값 중 셋을 알면 나머지가 나옵니다. 보통 필요한 것은 원액을 얼마나 덜어 쓸지 (V1)이고, V1 = C2 × V2 ÷ C1로 구합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이 하나 있습니다. 계산된 V1은 원액의 양일 뿐, 더할 용매의 양이 아닙니다. 1 M 원액으로 0.1 M 용액 10 mL를 만든다면 원액은 1 mL이고, 여기에 용매 9 mL를 더해 최종 10 mL를 맞춰야 합니다. 10 mL를 더하면 농도가 목표의 약 91%가 됩니다.

연속 희석

농도를 크게 낮춰야 할 때는 한 번에 하지 않고 단계를 나눕니다. 1 M 용액에서 1 µM을 만들려면 100만 배를 묽혀야 하는데, 이를 한 번에 하려면 원액 1 µL에 용매 1 L를 넣어야 해서 정확도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1:10씩 여섯 단계를 거치면 각 단계는 다루기 쉬운 부피로 처리됩니다. 각 단계의 농도는 시작 농도 ÷ (희석 인자)^단계로 줄어듭니다.

다만 단계마다 생기는 오차는 곱해지며 누적됩니다. 각 단계에서 2%씩 벗어나면 여섯 단계 뒤에는 10% 이상 어긋날 수 있습니다. 단계마다 충분히 섞어 주고, 가능하면 단계 수를 줄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희석 계산기의 연속 희석 탭에서 단계별 농도와 옮길 부피를 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농도 표기와의 환산

논문과 프로토콜은 몰 농도만 쓰지 않습니다. 자주 마주치는 표기들과 환산 방법입니다.

  • mg/mL → mol/L: 분자량으로 나눕니다. mol/L = (mg/mL) ÷ MW
  • %(w/v): 100 mL당 그램 수입니다. 1%(w/v) = 10 mg/mL 이므로 같은 식을 적용하면 됩니다.
  • %(v/v): 액체끼리 부피로 섞는 비율이라 분자량이 필요 없습니다. 70%(v/v) 에탄올은 에탄올 70 mL에 물을 넣어 100 mL로 맞춘 것입니다.
  • × 표기(10×, 50×): 사용 농도의 배수입니다. 10× 스톡을 1×로 쓰려면 10배 희석하면 됩니다.

현장에서 챙길 것들

  • 시약 순도: 95% 순도라면 필요한 질량을 0.95로 나눠 더 달아야 목표 몰수가 맞습니다. 고순도 시약은 대개 무시할 수 있지만 표시를 확인하세요.
  • 조해성 시약: NaOH나 CaCl₂처럼 공기 중 수분을 빨아들이는 시약은 빠르게 달고 병을 바로 닫아야 합니다. 시간을 끌면 무게에 물이 포함됩니다.
  • 저울 정밀도: 소수점 둘째 자리 저울로 0.005 g을 달 수는 없습니다. 소량이 필요하면 진한 스톡을 만들어 희석하는 쪽이 정확합니다.
  • 라벨: 이름·농도·용매·조제일·조제자를 적어 두세요. 며칠만 지나도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 점성 용액: 글리세롤이 섞인 용액은 팁 안쪽에 남는 양이 많아, 천천히 뽑고 천천히 밀어내야 정량이 맞습니다.

마무리

용액 조제에서 틀리는 곳은 계산식이 아니라 분자량과 최종 부피 두 군데입니다. 병의 화학식에 결정수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용매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 부피를 "맞춘다"는 순서만 지키면 대부분의 오차가 사라집니다. 필요한 질량을 구하려면 몰 농도 계산기를, 스톡에서 작업 농도를 만들 때는 희석 계산기를, 버퍼의 pH를 맞출 때는 pH 계산기를 사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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